새 정부가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담한 조치로, 이재명 대통령은 인공지능 분야 선도 전문가인 하정우를 초대 AI 미래기획 수석으로 임명했습니다. 하정우는 이전에 네이버 클라우드의 AI 혁신 센터와 미래 AI 센터를 이끌었던 인물로, 이제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AI 관련 정책 기획·수립을 주도하고 국가 연구개발 예산, 기후 에너지 정책 전반 및 인프라 계획 수립을 총괄하게 됩니다. 그의 역할은 100조 원 규모의 국가 AI 투자 계획을 통해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정부의 야망을 상징합니다.
하정우의 배경: 딥러닝의 전문가
1977년 부산에서 태어난 하정우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15년 네이버 연구소에 합류해 하이퍼클로바와 하이퍼클로바 X 등 한국의 자체 개발 대형 언어 모델(LLM)을 포함한 다양한 핵심 AI 프로젝트를 주도했습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를 맡았고, 2020년부터는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으로 AI 중장기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습니다. 그의 경력 동안 그는 주요 국제 AI 학회에서 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 국민 연합 공동대표,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경영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전문성과 리더십은 국가 차원의 AI 정책을 이끌어가는 상징적이며 실질적인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I 주권: 국가적 과제
하 수석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소버린 AI, 즉 AI 주권 개념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AI 인프라, 모델, 인재 분야에서 자립을 강조하는 국가 전략입니다.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이 외국 서버에서 중앙집중식 AI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AI 주권은 한국 모델이 국내에서 개발, 훈련, 배포되도록 보장합니다. 이 접근 방식은 국가 안보와 데이터 주권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국내 AI 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하 수석이 근무했던 회사인 네이버는 이미 소버린 AI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등 지역에서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 중이며, 최근 현지 기업들이 자체 AI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이퍼클로바 X의 경량 버전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핵심 인프라: GPU와 NPU의 필요성
하 수석이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주요 문제 중 하나는 컴퓨팅 인프라의 심각한 부족, 특히 대규모 AI 모델 개발 및 실행에 필수적인 GPU의 부족입니다. “컴퓨팅 인프라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고 그는 단호히 강조했습니다. 하 수석은 많은 기업에 소량의 GPU를 분배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대신, 강력한 오픈소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소수의 기관에 대규모 GPU를 집중 배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수만 대의 GPU와 국내 생산 NPU를 확보하고 규제 마찰이 최소화된 유연한 AI 개발 플랫폼을 구축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는 규정 준수 대신 금지 사항을 명시하는 부정적 규제를 제안하며, 이는 혁신을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이해력과 사회적 준비도
하 수석은 AI의 급속한 확산이 사회적, 법적, 문화적 준비를 요구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핵심 질문을 제기합니다.
– 우리는 AI 로봇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되었나요?
– AI가 생성한 허위 출력(환각)을 식별할 수 있는 AI 문해력을 갖추었나요?
– 생산성 향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자리 창출 상황에서 AI로 창출된 부를 어떻게 분배할까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AI가 유발하는 윤리적, 법적, 경제적 전환을 사회가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정책 연구소 설립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기관은 공정성, 책임성, 투명성을 위한 프레임워크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정부 구조: AI 지배 구조의 중앙화
이재명 대통령은 AI 정책을 우선순위로 삼기 위해 대통령실을 재편했습니다. 새로운 AI 미래 계획 수석을 신설하고 산하에 국가 AI 정책비서관, 과학기술 연구비서관, 인구 정책비서관, 기후·환경·에너지 비서관을 배치했습니다. 이 구조는 AI를 국가 정책 수립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하 수석의 미래기획 AI 수석 임명은 널리 환영받았지만,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비판자들은 새로운 구조하에서 AI의 중앙집중화가 다른 중요한 과학기술 문제의 소홀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과학기술 연구비서관이나 과학기술 정보통신부 장관이 과학계 입장을 대변할 인물의 임명을 통해 과학기술의 균형 잡힌 정책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지와 우려의 목소리
과학계 전문가들은 하 수석의 임명을 실용적이며 상징적인 조치로 평가합니다. 한 내부 관계자는 하 수석의 민간 부문 경험이 정부와 산업 간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의 나이(40세로 대통령실 최고 보좌관 중 최연소)는 세대교체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는 민간 부문 리더를 핵심 정부 직위에 임명하는 것이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반도체 기업 임원을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임명한 사례와 비교되며, 이러한 임명이 과학적 관점을 반영하지 않고 기업 이익에 치우칠 수 있다는 것과 기업가 출신들의 약점인 정무적 감각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AI 주권 향상의 길
하 수석의 임명은 한국에 전략적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기술 전문성, 산업 경험, 국가 비전을 결합한 하 수석은 야심에 찬 AI 목표를 구체적인 정책과 인프라로 전환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AI 주권적, 컴퓨팅 파워, 사회적 준비도, 포용적 거버넌스는 한국이 글로벌 AI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각적인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이 길은 위험을 동반합니다. 이 전략이 성공하려면 정부는 AI 혁신과 광범위한 과학적 진보, 민간 부문 리더십과 공공 책임, 국가 자립과 국제 협력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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